NOBLE14 Y-2 몸을 일으키려는 순간, 손끝에 닿는 촉감이 낯설었다.매끈하지만 차갑고, 돌도 금속도 아닌 어중간한 감촉. 나는 천천히 손바닥을 펼쳐 바닥을 더듬었다. 그제야 깨달았다.여긴 누군가 의도적으로 만들어 둔 공간이라는 걸.심장이 불규칙하게 뛰기 시작했다.머릿속이 여전히 흐릿했지만, 불길한 감각만큼은 또렷했다. 주변을 둘러보니 어둠이 조금씩 물러나며 실루엣들이 드러났다. 가구라고 부르기엔 모호한 형태들, 날카로운 모서리, 그리고 마치 나를 관찰하기라도 하듯 천장을 향해 정렬된 작은 점들.“카메라인가…?”속삭이듯 말하자마자, 방 안의 공기가 떨린 듯했다.그 순간조용히, 정말 미세하게, 기계가 공기 중으로 숨을 들이쉬는 듯한 음이 들렸다.마치 나의 깨어남을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나는 깊게 숨을 들이켰다. 차가운 공기.. 2025. 12. 10. Y-1 아직 모든 감각이 제자리를 찾지 못한 듯했다.피부에 스며드는 싸늘한 냉기가 먼저 나를 깨웠고, 이어 머릿속을 쇳덩이가 울리듯 묵직하게 띵 하고 울렸다. 순간적으로 숨이 멎는 듯한 어지러움이 지나가자, 나는 천천히 눈을 떴다.눈 앞에 펼쳐진 것은 생전 처음 보는 천장이었다.낯선 무늬, 어색한 조명, 아무도 살지 않는 집 특유의 정적이 공기를 짓누르고 있었다. 귀를 기울이면 어떤 소리라도 들릴 것 같았지만, 세상은 숨을 참고 나를 내려다보고 있는 듯 고요했다.적막이 피부에 감기는 느낌이었다.온도도, 소리도, 기척도 없는 이 공간은 마치 현실과 꿈의 경계에서 빚어진 얇은 막처럼 느껴졌다. 몸을 조금 움직이려 하자, 차가운 바닥의 감촉이 천천히 척추를 따라 올라왔다."여기는… 어디지?"입 밖으로 새어나온 목소리.. 2025. 12. 10. 이전 1 2 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