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모든 감각이 제자리를 찾지 못한 듯했다.
피부에 스며드는 싸늘한 냉기가 먼저 나를 깨웠고, 이어 머릿속을 쇳덩이가 울리듯 묵직하게 띵 하고 울렸다. 순간적으로 숨이 멎는 듯한 어지러움이 지나가자, 나는 천천히 눈을 떴다.
눈 앞에 펼쳐진 것은 생전 처음 보는 천장이었다.
낯선 무늬, 어색한 조명, 아무도 살지 않는 집 특유의 정적이 공기를 짓누르고 있었다. 귀를 기울이면 어떤 소리라도 들릴 것 같았지만, 세상은 숨을 참고 나를 내려다보고 있는 듯 고요했다.
적막이 피부에 감기는 느낌이었다.
온도도, 소리도, 기척도 없는 이 공간은 마치 현실과 꿈의 경계에서 빚어진 얇은 막처럼 느껴졌다. 몸을 조금 움직이려 하자, 차가운 바닥의 감촉이 천천히 척추를 따라 올라왔다.
"여기는… 어디지?"
입 밖으로 새어나온 목소리는 생각보다 더 낮고 떨렸다. 하지만 대답은 돌아오지 않았다.
그저 희미한 냉기만이 나를 감싸며, 이곳이 나의 세계가 아니라는 사실을 조용히 속삭이고 있을 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