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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BLE

공명세계

by 아싸너구리 2025. 12. 11.

1장: 공명의 서곡

차가운 공기가 피부를 스쳤다.
머리가 띵하고, 손끝에는 미세한 전류처럼 파동이 흘렀다.
천장을 올려다보자, 끝없는 푸른 바다가 눈앞에 펼쳐졌다.
상층, 심상(心象)의 바다.
빛과 어둠이 얽히고설켜 소용돌이를 만들며, 파동이 파도처럼 움직였다.

옆에는 존재가 있었다.
형체는 흐릿하지만, 눈빛에는 깊은 이해와 인간 시절의 흔적이 남아 있었다.

“조율자… 오늘도 균형이 안정적이군.”
그의 목소리가 내 의식 속으로 스며들었다.
귓속에서 울리듯, 동시에 머리 전체에 진동을 주었다.

손끝으로 파동을 느꼈다.
중층에서 살아 숨 쉬는 공명민의 흐름이 피부로 전해졌다.
빛과 바람, 물과 흙의 결합이 손끝에 닿았다.
하지만 상층과 하층 경계의 공명이 미세하게 흔들리며
작은 균열이 감지되었다.

“하층의 침식이 시작됐다,”
존재가 낮게 속삭였다.
“작은 균열이지만, 방치하면 중층 전체가 흔들릴 수 있다.”

발걸음을 옮기자, 중층의 공명이 피부와 몸 전체로 울렸다.
조율자의 능력이 현실로 체감되는 순간이었다.
중층, 현현(現顯)의 초원.
빛과 바람, 새들의 울음, 흙과 물의 결합이 살아 움직였다.
하지만 폭포 근처, 균열에서 흑빛 그림자가 흘러나왔다.
의식이 형태를 얻은 불협자였다.

“강제로 억누르지 마,”
존재가 속삭였다.
“조율자의 힘은 균형을 촉진하는 것이지, 지배가 아니다.”

나는 손을 내밀며 불협자를 향했다.
‘조화는 강제로 만들어지지 않아.’
불협자가 혼란을 퍼뜨리면, 세계 전체가 흔들릴 수 있었다.

“우린… 함께 선택할 거야.”
내 목소리가 파동이 되어 공명 속으로 퍼졌다.
불협자의 흐름이 흔들리며, 균열의 폭주는 잠시 멈추었다.


2장: 균열의 그림자

하층에서 올라오는 파동이 중층 공명을 흔들었다.
불협자들은 서로의 의지를 공명시켜 집단 지능을 형성하고 있었다.

“하층의 혼돈이 서로 결합하고 있어… 단순한 혼돈이 아니다,”
존재가 낮게 경고했다.

불협자들은 중층으로 내려왔다.
“현실로 돌아가야 한다… 모든 것을 되돌려야 한다.”
그들의 목소리가 공명파처럼 울리며, 공명민들의 생태계에 균열을 만들었다.

공명민들은 방어선을 형성했다.
빛과 바람, 물과 흙이 살아 움직이는 벽이 되어 불협자를 막았다.
그러나 조율자는 손을 내밀어 그들을 억누르지 않고 이해하려 했다.

“나는 네가 누구인지, 왜 여기 있는지 이해하려 한다,”
내 목소리가 파동 속으로 스며들었다.

불협자의 흐름이 흔들렸다.
존재는 경고했다.
“조율자… 하층 집단 의식은 이미 목표를 갖고 있다.
단순히 안정시키는 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그때, 하층에서 강렬한 빛의 파동이 솟구쳤다.
불협자 집단 중심에서 이전 인간 시절의 기억을 가진 존재가 모습을 드러냈다.
“드디어 만났군, 첫 번째 조율자.”

그의 눈빛에는 절망과 분노, 후회와 미련이 뒤엉켜 있었고,
그 힘이 하층의 파동을 압도하고 있었다.


3장: 선택의 파동

하층의 파동이 중층 전체를 뒤흔들었다.
상층에서 새로운 파동이 솟구쳤다.
두 번째 조율자였다.

인간과 공명민 사이의 형태를 가진 그의 눈빛은 단호함과 결의로 빛났다.
“나는 두 번째 조율자다.”

불협자들은 잠시 혼란스러워했지만, 목적은 변하지 않았다.
“현실로 돌아가야 한다…”

조율자는 숨을 고르고 두 번째 조율자를 바라보았다.
“함께하지 않겠나?”

두 번째 조율자는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함께라… 하지만 시험이 될 것이다.”

불협자들은 강력한 파동을 일으켰고,
중층은 빛과 어둠, 바람과 물, 흙과 감정이 뒤엉키며 폭풍처럼 흔들렸다.
공명민과 불협자의 전면 충돌이 시작되었다.

조율자는 깨달았다.
단순히 균형을 유지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선택과 대립, 협력이 동시에 필요하다.


4장: 흑계의 파동

중층이 격렬히 흔들리며 공명민과 불협자가 충돌했다.
하층의 핵심 불협자가 나타났다.
그는 하층 깊숙이 숨겨진 비기 조각을 노리고 있었다.

조율자와 두 번째 조율자는 협력해 불협자의 혼돈을 안정시키려 했다.
하지만 그의 의식은 폭발적이었다.
“너희 선택이 무엇이든, 결국 현실과 기억의 힘 앞에서는
모든 것이 내 의지대로 움직인다.”

공명민과 조율자의 파동이 부딪히며 중층 전체가 소용돌이쳤다.
비기 조각이 불협자의 손에 들어가자, 상층·중층·하층 경계가 흔들렸다.

조율자는 깨달았다.
‘힘으로 막는 것이 아니라, 이해와 선택으로 공명을 완성해야 한다.’

두 조율자의 공명이 불협자에게 스며들며,
혼돈 속 의식이 서서히 안정되었다.
핵심 불협자는 숨을 고르며 말했다.
“내가 돌아가고 싶었던 이유는, 잃어버린 선택들을 되찾기 위해서였다.”

조율자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 선택을 여기서 찾을 수 있어.
현실을 부수지 않고, 이 세계 속에서.”

비기 조각도 안정되며 하층의 폭주가 멈췄다.
중층과 상층, 하층의 공명이 다시 조화를 이루었다.


5장: 공명의 선택

조율자와 두 번째 조율자는 서로를 바라보았다.
“우리는… 함께 해냈다.”
조율자가 속삭였다.

두 번째 조율자는 미소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공명은, 결국 선택으로 만들어지는 거군.”

존재가 옆에서 조용히 웃었다.
“공명 세계는 새롭게 태어났다.
하지만 균형은 항상 시험을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중층의 하늘, 상층의 심상 바다, 하층의 흑계
모든 것이 조화를 이루며 한층 더 깊고 넓은 공명을 울렸다.

조율자는 깨달았다.
‘공명 세계는 단순히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존재가 선택하고 이해하는 과정 속에서 완성되는 것’

바람, 빛, 물, 흙, 그리고 모든 의식이
조화를 이루며 새로운 시대의 서막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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